하랑

리아의 나라

꼬두람이E 2022. 10. 8.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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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가을밤에 읽기 좋은 책들🍂

풀벌레 소리 들으며 책 읽으면
'을매나' 즐겁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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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삶의음악
가벼운마음
나는오래된거리처럼너를사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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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문화와 마주쳐야 하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책

문화 충돌에 관한 사려 깊고 섬세한 기록
📔 『리아의 나라』 / 앤 패디먼

앤 패디먼은 타자의 이야기를 치우치지 않는 탄탄한 글쓰기로 설득력 있게 밀고 나가 마침내 그들을 그들의 문화 속에서 보게 하며, 그곳에서 우리의 문화를 돌아보게 한다. 이주민과 난민을 비롯해 그 어느 때보다 낯선 문화와의 마주침을 준비해야 할 한국에서 『리아의 나라』는 또 한 번 답해지지 않았던 질문과 다른 미래를 여는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앤패디먼 반비

“그러나 책의 목표는 다른 곳에 있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서로가 이해의 자리로 나와야 하고, 뛰어난 통역이 필요하다. 『리아의 나라』와 같은 그런 통역 말이다.”

—김준혁(의료윤리학자, 『우리 다시 건강해지려면』의 저자)




난치병을 앓는 리아를 사이에 두고 벌어진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진의 치명적인 갈등
📙『리아의 나라』


앤패디먼
반비 신간 추천

📚
『리아의 나라』 그리고 『서재 결혼시키기』

『리아의 나라』는 2002년 한국에 소개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애서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서재 결혼시키기』 저자 앤 패디먼의 데뷔작입니다.

훌륭한 에세이스트로 명성이 높지만, 패디먼이 걸출한 르포르타주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책이 바로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 체계 사이의 갈등을 9년에 걸쳐 민감하고 예리하게 옮긴 『리아의 나라』인데요!

사뭇 달라 보이는 분위기의 두 책을 함께 읽어볼까요.😌



서재결혼시키기
"그렇게 하면 언제든지 즉시 원하는 데부터 읽을 수가 있잖아. 전자 제품에 비유하자면, 책갈피를 끼우고 책을 덮는 것은 '멈춤' 단추를 누르는 것이고, 책을 펼친 채로 엎어 놓는 것은 '일시 중지' 단추를 누르는 것이지." 고백하거니와 나는 되는 대로 읽던 곳 표시를 해 둔다. 때로는 책의 양면을 쫙 펼쳐 놓기도 하고, 때로는 책의 귀퉁이를 접는 훨씬 더 극악한 죄를 짓기도 한다.


“한마디로 몽족에겐 제가 가지고 있는 개념이 없었어요. 이를테면 췌장에 문제가 있어 당뇨를 앓는다는 얘기를 몽족에겐 할 수 없었지요. 그들에겐 췌장을 가리키는 말이 없거든요. 췌장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것이죠. 그들 대부분에겐 동물에게 있는 기관이 사람에게도 있다는 개념이 없어요. 사람이 죽으면 해부하지 않고 그대로 묻으니까요. 심장의 경우엔 박동을 느끼기 때문에 그들도 알았어요. 하지만 그 밖의 것, 그러니까 폐 같은 기관은 이해하기 힘든 개념이었지요. 폐를 본 적이 없는데 그 존재를 어떻게 직관으로 알겠습니까?”


앤패디먼 반비
르포르타주 에세이

“앤 패디먼은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처음에 그는 캘리포니아의 한 병원을 무대로 뇌전증을 앓는 어린 소녀와 영어를 못하는 부모, 그리고 이들에게 약 먹이는 법을 가르치려고 애쓰는 미국 의사들을 보여준다.”

“동시에 전쟁, 인종차별, 문화 간 갈등, 현대의학과 타자의 문제로 주제를 확장한다.”

“좋은 책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춘 책이다. 유려한 번역 덕택에 마술처럼 책장이 넘어간다.”

—김현경(인류학자, 『사람, 장소, 환대』의 저자)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리아의 나라』

앤패디먼
반비 신간 추천

처음 접했을 때 이 책은 작가님의 소설이라 생각했고 읽다보니 실제 있었던 일들의 기록이었다. 책상 밑 수백개의 녹음테이프엔 영어도 몽족의 말도 통역사의 말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었고 또 듣고 또 들어도 그 때의 기분에 사로잡혀 가슴 뭉클해진다는 작가님.
그 말에 이미 감동 장착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현실은 잔인했다. 가혹했고 억울했다.

이 책은 라오스 출신의 고산 민족인 몽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 사람들은 뇌를 먹는대.'
이 한마디로 두 나라간의 차이는 단순히 언어의 장벽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했다. 말을 모르면 통역사를 통해 대화를 이끌어가면 되지만 몽족과의 은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했다.
췌장의 존재를 모르니 당뇨 설명이 안되고 숨을 쉬고 내뱉는건 하는데 폐의 존재는 모르니 숨차는 현상을 설명해도 이해불가였다.
한 미국 의사는 "말도 안 통하고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하니 꼭 동물을 진료하는 기분이다." 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감정의 골도 깊었다.

여기 너무나 사랑스런 한 가족이 있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이미 여러명의 아들과 딸을 낳았고 그 중에 또 여럿은 피난길에 죽음을 맞이했다. 푸아와 나오 카오는 길고 긴 피난길에서 살아남아 미국에 정착하게 됐고 그 곳에서 리아를 낳았다.

📑p49
리아가 3개월이 되던 때, 언니인 '여'가 아파트 현관문을 쾅 닫은 일이 있었다. 잠시 뒤 리아는 눈이 위로 말려 올라가고 팔이 머리 위로 홱 젖혀지더니 결국엔 기절하고 말았다.
📑p50
몽족의 뇌전증 환자는 흔히 샤먼이 된다.(중략) '치 넹'이 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소명이다.

이렇게 뇌전증 발병을 두고 몽족은 치료해야 할 증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치유할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귀하게 여긴다.
반면에 미국 의사는 처음보는 물약들을 주며 아침,점심,저녁으로 약을 챙겨먹이라고 한다. 계속 발작을 하다가는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리아의 부모는 가만히 듣고 알았다는 듯 사인을 하고 약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그 약은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먼지만 쌓여간다. 외래진료 예약은 해두고 가질 않았다.
아니, 자기가 그런 내용에 사인한 것 자체를 알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기 리아가 제대로 치료될리 만무했다. 병원 측에선 약을 안먹이거나 마음대로 약을 더 먹이거나 해서 부모가 애를 학대한다고 판단했다. 결국, 사회복지사에 보고를 했고 푸아와 나오 카오는 리아를 미국 정부에 빼앗기고 말았다.
리아의 상태는 나빠져만 가고 두 나라의 문화차이로 인한 갈등으로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되었고 결국.....

📑p165
"전 제 통역 담당자를 통역자라 부르지 않아요. 대신에 '문화 중개인'이라 부르지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때 그들에게 물어보면 가르쳐주니까요. 당신도 그런 문화 중개인을 찾아야 해요.

그 머세드 군립병원에 문화중개인이 있었다면 여자들이 진료받다 울면 왜 우는지 설명해 줬을텐데, '자신의 몸을 남에게 보이기 싫어서 그래요.' 라고
왜 도끼 눈을 하고 믿지 못하는지 알려줬을텐데, '너희들 내 장기도 꺼내가는거 아냐?' 라고.
결국 그 문화 이 이뤄지지 않아 리아와 같은 아이가 생겨난 것은 아닐까. 😥😥😥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이 되어 이 나라 저 나라로 흩어져버린 몽족 사람들. 그들은 영혼을 믿고 그들만의 언어를 썼으며 살아남기 위해 오히려 더 똘똘 뭉쳐 자신만의 문화를 고집해갔다. 그렇게 해서 지금껏 살아남았다는 자긍심이 컸을 것이다. 그런데 하루 아침에 '너희들 것은 다 틀렸어. 말도 안돼.' 하는 취급을 받고 보니 더 수용하는 마음보다 배척하는 마음 커졌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1997년에 첫 출간된 이 책은 이민자 가족과 미국 의료 체계 사이의 넘을 수 없는 골을 예리하게 파헤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리고 대학수업 중에서 사례집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살면서 누구와든 얽히게 된다. 그런 인간 관계들 속에서 어떤 자세를 고수해야 하는지는 이 책을 통해 한번 생각해볼만 하다.


앤패디먼지음
이한중옮김
반비
이민자가족과미국의료진들간의벽
문화의차이를서로이해하지못한결과로
리아같은일이계속반복되지않길바랄뿐이다.
문화중개인이꼭필요하다.
문화의경계에놓인한아이에관한기록
서평후기
완독후기

✔리아의 나라-앤 패디먼
도서
몽족(Hmong) : 라오스를 구성하고 있는 3대 종족 중 하나로 중국, 라오스, 타이 등지에 거주하는 소수민족.
코 다 페이 : 뇌전증 = 영혼(다:악령)에게 붙들리면 쓰러짐.
치 넹 : 샤먼(무당) = 치유의 영혼을 가진 자

🌝뇌전증을 앓고 있는 리아, 그리고 리아의 엄마 푸아 양, 아빠 나오 카오 리를 통해 비춰보는 몽족의 문화와 생활에 대한 책. 몽족은 새로운 문화에 동화되기 보다 자신들의 문화를 꾸준하게 지켜오는 민족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리아와 가족들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머세드에 살면서도 꾸준히 자신들의 방법으로 (약초, 굿, 사랑 등) 리아를 치료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초기 미국의사들은 그들의 문화를 전혀 존중하거나 이해하지 못했고 오히려 아동 학대로 신고하기까지 하여 위탁 가정에 맡겨지는 결과가 초래되기도 했다. 나도 여기까지 읽었을 때는 이렇게 발달된 세상에서 굳이 옛날의 방식을 고집하면서까지 살아오는 리 부부가 이해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솔직하게는 답답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의 방식이 우리와 다른 것임을 받아들이고 나서부터는 책을 읽는 동안 답답함에서 벗어나 집중할 수 있었다.

문화의 차이는 다름이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서 이해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누가 더 낫다거나, 옳고 그름을 따진다기 보다는 수용적인 태도로 편견을 내려두고 일단 접근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리 부부와 통역이 잘 되지 않았다는 이유, 자신들이 옳다는 이유로 뇌전증이 아닌 오진이 몇 번 있었고 아마 그 사건으로 인해 리 부부는 미국 의사들에게 반감이 더 커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나는 몽족이라는 민족 자체를 처음 들어봐서 처음엔 몽골인을 말하는 건가 싶었다. 중간중간 나오던 베트남 전쟁과 역사이야기는 나에게 흥미를 돋구어 자꾸 딴 길로 새게 했음을... 리아는 아주 아기 때부터 심한 발작을 해오며 이미 뇌 손상이 심각하게 진행되었을 때,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지만 리 부부는 그럴수록 사랑으로 돌보고 치 넹의 힘을 빌리기도 하며 이겨내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그리고 리아는 30세로 투병과 생을 함께 마감했다고 한다. 신규 때 응급실에서 채혈을 할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환자가 심한 뇌전증 발작이 와서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이후에도 몇 번의 뇌전증 환자를 마주했지만 그 때처럼 베드가 흔들릴 정도로 심한 환자는 본 적이 없다. 병원에서 마주했을 때도 마음이 심란한데, 부모로서 자식의 발작 상황을 지켜보며 투약하는 일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다.

책을 읽는데는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평소에는 병렬독서를 절대 하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을 읽을 때는 왠지 모르게 한 번에 읽는 것이 힘들어 3일에 나눠 읽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운 점이 많은 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앤패디먼 반비 몽족 Hmong Merced 머세드 문화 뇌전증 인문학 문화연구 사회과학 칼럼 dd00추천👍

-댓글에 이어서.

‘파 응도’는 몽족의 전통 방직을 일컫는 이름으로, 다양한 무늬를 자수나 납염, 아플리케 방식으로 짜 넣은 직물을 말합니다. 책 속에서는 앤 패디먼과 가까워지기 시작한 리아의 어머니 푸아 리가 벽장 구석 가방에서 자랑스럽게 꺼내어 보여주는 장면에서, 그리고 머세드군 복지과 회의실에 걸려 있던, (몽족이 살던 곳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하는 계기가 된) 라오스 비밀전쟁을 묘사한 커다란 벽 장식으로 등장합니다.

‘파 응도’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얽히고설켜 마침내 하나의 큰 그림을 드러내는 『리아의 나라』라는 책의 성격과 잘 맞는 이미지라고 생각했지요.

표지에 사용하지 못해 못내 아쉬웠던 이미지였답니다.

리아의 나라 표지가 탄생하기까지의 더 자세한 내용은 오늘 발행될 책타래 번외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머세드군 복지과 회의실에는 라오스 비밀전쟁의 결말을 묘사한 커다란 파 응도가 걸려 있다. 자수와 아플리케로 장식한 이미지로 몽족이 롱티엥에서 미국 비행기 네 대에 몰려들고, 등에 거대한 짐을 지고 태국으로 걸어가고, 넓은 강을 헤엄쳐 건너 반 비나이에 정착하고, 마침내 미국행 비행기로 데려다줄 버스에 짐을 싣는 모습들이었다.

리아의 나라, 앤 패디먼



앤패디먼 표지

책봄. 입고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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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북 출판사의 재미난 책들이 들어왔지요. 1권씩만 들어왔으니 언능 오셔서 겟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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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킨포크 테이블 양장본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 웨스 앤더슨 컬렉션
• 배드 대드 | 웨스 앤더슨 아트 컬렉션
• 헝그리 플래닛 -피터 멘젤, 페이스 달뤼시오
• 리아의 나라 - 앤 패디먼-
• 피터의 고양이 수업 -폴 갈리코-
• 잡동사니의 역습 -랜디 O.프로스트, 게일 스테키티
• 기묘한 사람들 -랜섬 릭스-
• 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 -라오핑루-
• 아저씨 도감 -나카무라 루미-
• 웨스 앤더슨 컬렉션 : 일곱가지 컬러
• 고양이가 쓴 원고를 책으로 만든 책
• 호박 달빛 -타샤 튜더-
• 위대한 생존 -레이첼 서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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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윌북 킨포크테이블 그랜드부다페스트 배드대드 헝그리플래닛 피터의고양이수업 잡동사니의역습 기묘한사람들 우리는60년을연애했습니다 아저씨도감 일곱가지컬러 웨스앤더슨컬렉션 위대한생존 호박달빛 고양이가쓴원고를책으로만든책 구미독립서점 구미책방 책봄

미국 의료 체제와 몽족 치유 주술 간의 폭력적인 왕복 운동 사이에 끼인 몽족 난민 아동 리아.

‘비문명적’ 존재로 낙인화되어 언어와 대표성을 박탈당한 난민은 어떻게 자신과 가족의 신체 결정권을 가질 수 있을까?

저자는 권력의 비대칭성이 수반되는 문화 간 만남에서 고통받는 리아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자고 호소한다.

그곳은 문화, 정체성과 질병이 배제와 혐오의 근거로 활용되지 않는 ‘공동의 세계’다.

—김현미(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의 걸작 르포르타주!
📙『리아의 나라』

앤패디먼
반비 신간 추천사

행복한 토요일, 신간 배달합니다~ 책과 함께 느긋한 휴일 되셔요 ♥

가족을구성할권리
김순남 | 오월의봄
시민들의 새로운 유대를 가로막는 핵심에 가족주의가 있다고 꼬집는다. 동거 중인 이성·동성 커플, 친구와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사례들을 ‘혈연’이 아닌 ‘친밀성’에 바탕 한 유대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영어의마음을읽는법
김성우 | 생각의힘
인지언어학의 관점에서 영어가 가진 광활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들여다본다. 시험에 갇혀 길을 잃은 우리의 영어 공부를 비판하며 다르게 생각하는 방식을 열어주는 삶을 위한 영어 공부로 나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화이트스카이
엘리자베스 콜버트│쌤앤파커스
‘여섯 번째 대멸종’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가의 신작. 환경을 위해 분투하는 세계 곳곳을 조명하며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당장 ‘내’가 살아 남기 위해 결단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야생쪽으로
이저벨라 트리│글항아리
자연과 사람이 맺어야 하는 관계를 새롭게 고찰한다. 저자는 20년간 농장을 야생 상태로 되돌리려는 실험을 한 후 이렇게 단언한다. "그냥 놔두라"고. "나무들을 죽이고 있는 건 쟁기질과 쟁기질에서 비롯된 모든 것"이라고.

과일길들이기의역사
베른트 부르너 지음 | 브레드
인간이 어떻게 과일을 활용하고, 그 달콤함을 자본화했으며, 우리 식탁을 풍성하게 했는가를 시공간을 아우르며 탐험한다.

표구의사회사
김경연, 이기웅, 김미나│연립서가
표구는 서화에 종이나 비단을 발라 족자, 액자, 병풍 등 형태로 꾸미는 표지 장식이다. 그동안 그저 ‘보존의 기술’로 치부된 표구를 새롭게 조명하면서 ‘표구까지 포함한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을 제공한다.

프로젝트333
코트니 카버│생각지도
3개월 동안 33개 아이템만 착용하는 미니멀리스트 챌린지 창시자의 에세이. 적게 소유하고, 가볍게 입는 삶은 곧 환경을 살리는 실천이라고 말한다.

혁명과배신의시대
정태헌│ 21세기북스
100여 년 전 격동의 시대를 산 한·중·일 인물 6명을 조명했다. 서로 다른 삶을 산 이들이 걸어간 길을 되짚으며 혁명과 배신의 시대였던 20세기 동아시아를 돌아본다.

생명해류
후쿠오카 신이치│은행나무
진화와 생명의 본질을 기록한 항해 탐사기. 여러 섬에서 만난 진귀한 생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생명의 불모지에서 독특한 생태계가 생겨난 것은 생명의 ‘이타성’ 덕분이라고 강조한다.

게임의사회학
이은조│휴머니스트
데이터 과학자가 게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팬데믹, 인센티브, 조직 경영 등 다양한 사회과학의 주제를 파헤친다.

빌리서머스
스티븐 킹│황금가지
작가로 변신한 암살자의 마지막 의뢰를 둘러싼 복수와 구원의 서사를 그린 장편소설. 청부살인업자가 진정한 작가로 거듭나는 ‘이야기 속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리랜서의자부심
김세희│창비
‘가만한 나날’로 신동엽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경장편. 삶에서 일은 무엇인지, 또 인생의 충만감은 어디에서 오는지 프리랜서 여성의 분투기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앤 패디먼│반비
문화 충돌 속에 침몰하는 몽족 가족의 이야기. 다른 문화를 이해하지 않으려는 의료진과 자신의 문화만 고집하는 몽골 부부의 모습이 첨예하게 부딪친다.

역설계
론 프리드먼│어크로스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 매킨토시는 복사기 회사 제록스의 제품을 ‘역설계’한 결과물이다. 동경하는 대상을 체계적으로 분해해 성공의 패턴을 발견하는 방법에 관한 비즈니스 전략서.

최준석의과학열전 물리열전 천문열전
최준석│사이언스북스
‘물리 열전’(상·하)과 ‘천문 열전’으로 구성된 시리즈. ‘물리 열전’은 양자 기술과 암흑 물질을 탐색하고, ‘천문 열전’은 한국 천문학의 새로운 미래를 전망한다.

부유한경제가난한행복
이내찬 │이다북스
경제 성장이 국민의 행복이 비례하는 건 아니라고 설명한다. 행복한 나라가 되려면 사회구조적 환경의 질적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할말많은미술관
정시몬│부키
‘미술 덕후’가 유럽 미술관 7곳에 소장된 미술품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 루브르부터 바티칸까지 유명 미술관의 소장품을 한 권에 담았다.

신간도서 문화일보문화부 북 책 문화일보북리뷰

"열일곱 번의 입원과 세 번의 굿, 리아에게는 무엇이 필요했을까?"

난민과 국민, 치료와 치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문화 간 만남의 가능성을 묻다

문화와 문화의 만남, 피할 수 없는 충돌에 관하여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의 걸작 르포르타주

문화의 경계에 놓인 한 아이에 관한 기록
리아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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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패디먼의 스테디셀러와 데뷔작,
『서재 결혼시키기』 그리고 『리아의 나라』 함께 읽기✌

서재결혼시키기
나도 젊었을 때는 내 책들도 젊기 바랐다. 순결한 페이퍼백들은 자기 도취에 젖은 채 마음껏 낙서를 할 수 있는 텅빈 여백을 갖추고 있었는데, 글을 써 넣어도 최소한의 죄책감으로 끝날 수 있을 만큼 쌌고 또 나의 훼손을 불평없이 받아들일 만큼 순했다. 그 시절 나는 세월이 다른 사람들의 몸은 공격하지만 내 몸은 그대로 놓아둔다고 믿었듯이, 내 페이퍼백들도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다.


MCMC의 가정의학 전공의 과정 책임자가 된 댄 머피는 몽족 환자 하나를 잘못 치료하면 몽족 사회 전체에 대한 치료를 실패하는 것이라는 말을 내게 한 적이 있다. 나는 그 말이 옳다고 생각했다. 자기 아이가 리 씨네 어린 딸처럼 되는 걸 원치 않아서 병원을 멀리 한 몽족 가정이 얼마나 많은지 누가 알겠는가? 머세드의 리 씨 집안과 양 씨 집안에서 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나쁜 의사들 같으니!) 그건 MCMC 소아과에서 리아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나쁜 부모들 같으니!) 리아의 케이스는 몽족 사회에는 의료 종사자들에 대한 최악의 편견을, 의료계에는 몽족에 대한 최악의 편견을 확실히 심어주었다.

앤패디먼 반비
르포르타주 에세이

리아가 태어난 지 40년이 지난 지금, 『리아의 나라』를 읽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리아의 나라』는 숨을 쉬듯 당연해진 우리 주변 문화에 질문을 던집니다. 의학의 판단이 늘 다른 무엇보다 우선할 수 있는지, 문화 간 권력 차이 속에서 타문화와 진실하게 하는 방법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들을요.



🍂
“저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어요. 그들이 아주 결연한 표정을 지었던 게 기억나네요. 말하자면 ‘우린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하고 있다.’라는 표정이었어요. 허튼수작 말라는 태도였지요. 전 그들이 리아를 정말 아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는 느낌이었지요. 적어도 전 그렇게 느꼈어요. 화가 났던 기억은 없어요. 그보다는 서로 세상을 보는 방식이 이렇게 다를 수 있구나 하며 약간의 경외감을 갖게 됐지요.”



달콤했던 연휴가 지나가고, 다시 이 시작되었습니다.
독자님의 활기찬 한 주를 응원합니다👏

앤패디먼 반비

난민과 국민, 치료와 치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문화 간 만남의 가능성을 묻다
문화와 문화의 만남, 피할 수 없는 충돌에 관하여
『서재 결혼시키기』 앤 패디먼의 걸작 르포르타주
📙『리아의 나라』

“좋은 책이 갖추어야 할 미덕을 모두 갖춘 책이다.”
—김현경(『사람, 장소, 환대』)


앤패디먼 서재결혼시키기 신간

🏷 댄 입장에선 푸아와 나오 카오가 딸의 증세를 ‘영혼에게 붙들려 쓰러진 병’으로 이미 진단했다는 사실을 알 방법이 없었다. 푸아와 나오 카오 입장에선 댄이 리아를 뇌전증으로 진단했으며 그것이 가장 흔한 신경질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 도리가 없었다.

양쪽 다 증상을 정확히 알아보긴 했으나 그 원인이 혼을 잃어버린 탓이라는 말을 댄이 들었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리아의 부모 역시 리아의 발작 원인이 비정상적인 뇌세포 자극에 의해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전기화학적인 격발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깜짝 놀랐을 것이다.


리아의 나라, 앤 패디먼





앤패디먼
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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